함께: 만들다
色다른 경주
이토록 아름다운
경주의 밤
분주했던 하루의 끝,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하나 둘 조명이 켜지고 낮과는 다른 특별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가을밤의 낭만을 즐길 당신을 위한 경주의 야경 명소를 소개한다.
글 박성하, 사진 오철민




고요하게 반짝이는 밤빛
첨성대
시야를 가리는 것 하나 없는 넓은 평지 위로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첨성대가 자리하고 있다. 붉은색부터 청색, 황색 등 경주의 8색을 조합한 경관조명이 첨성대를 비추며 다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가까이 다가가서 돌탑의 세밀한 구성을 살펴본 다음엔 한 걸음 멀리 떨어져서 더 큰 시야로 첨성대를 눈에 담아보자. 고요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방문객들의 적당한 소음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특별한 낭만을 선사한다. 산책로를 따라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가을꽃과 억새군락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된다.
연못 위의 신비로운 반영
동궁과 월지
밤이 내려앉은 동궁과 월지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잠시 잊게 된다. 주변은 암흑처럼 깜깜하고 은은한 조명이 공간 곳곳을 밝히며 신라의 낭만적인 밤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연못을 바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눈에 담을 수 없게끔 만든 월지는, 가장자리의 굴곡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특징적이다. 숲 곳곳에서 은은하게 뿜어내는 빛들이 월지의 수면 위에 비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화려한 가운데 위엄이 깃든
월정교
월정교는 밤이 되면 그 진가가 빛을 발한다. 남천강 위로 우아하게 자리하고 있는 다리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월정교는 월성과 남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왕족들이 머물던 공간인 월성과 신라 불교의 성지인 남산을 잇는 다리로서 단순한 교각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으리라. 긴 화랑을 지탱하고 있는 붉은색의 기둥과 푸른색의 단청이 조명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월정교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교촌마을에서 한눈에 조망하거나, 강가로 내려가 아래쪽에서 다리를 올려다보는 등 어디에서든 황홀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빛으로 일렁이는 달의 곡선
물너울교
경주 야경 투어의 마지막 여정, 보문관광단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아치형 다리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물너울교는 달의 형상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다리는 물 위를 일직선으로 가로지르는 경우가 많지만, 물너울교는 아치 형상의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렬하게 드러나면서 마치 현대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선사한다. 제법 선선해진 가을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며.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경주의 근사한 밤 풍경을 기억에 남긴다.
더 깊게 더 넓게 물들다
보문호반
울긋불긋 단풍길이 아름다운 보문호수는 한 바퀴를 돌면 대략 8km 정도 된다. 보문호 어디에서 시작하든 한 편의 서정이 되는 풍경. 이 가을, 보문호반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함께 누려보자.


한국의 비경, 가을 보문정
경주 단풍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보문정은 사실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곳이다. 팔각정자와 함께 세 곳의 연지가 있는 보문정은 가을이 깊어지면서 더욱 붉게 물들어가는 벚나무, 아기 손바닥보다 작은 붉은 단풍나무가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하는 곳이다. 보문정 언덕에서 연지를 내려다보면 가만가만 물들어가는 모습이 자연은 그 자체로 충분한 예술가임을 느끼게 한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보문호의 풍경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만추의 가을 보문정에 들른다면 한국의 비경이 간직한 매력이 무엇인지 단박에 느낄 수 있다.
단풍 맛집, 보문호수 둘레길
잔잔한 호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깊어가는 가을빛이 고즈넉이 드리워진 보문호는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가로수와 함께 물빛을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귀에 익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보문호는 발걸음을 뗄 때마다, 멈춰서서 돌아볼 때마다 가을이 주는 여유와 아름다움의 고요한 이중주를 연주한다. 보문호는 전체 8km가량의 거리이며, 호수 위에 비치는 보문호 주변의 가을 풍경은 감동을 주는 장관으로 이 가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아름다운 가을의 땅
단풍 드는 경주를 걷다
빛은 저마다의 색으로 자신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나무는 저마다의 빛깔로 계절마다 고유한 풍경을 그려낸다. 이 가을, 경주에서 가장 아름답게 물들어가자.



가을날의 전설, 운곡서원 은행나무
400살을 훌쩍 넘은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가을만 되면 인기 스타가 된다. 바람에 흩날리는 은행나무 모습 그 자체로 장엄한 한 편의 풍경이 되는 운곡서원은 안동권씨 시조인 고려 공신 태사 권행과 조선 시대 참판 권산해, 군수 권덕란을 배향하기 위해 정조 8년에 건립된 서원이다. 쓸어도 쓸어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은행잎의 황금빛 물결로 우아한 가을 풍경을 자아내는 운곡서원은 가을이면 사람들이 늘 찾아오는 명소이다.
•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311

찬란한 단심, 불국사 적단풍
법흥왕 15년에 창건된 불국사의 초입에 자리한 대웅전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안양문, 자하문이 보인다. 안양문은 극락전으로 통하는 중문이고, 자하문은 대웅전으로 통하는 중문이다. 이쯤에 서서 보면 이미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칠보교와 백운교 범영루 앞은 모두의 포토존이라 언제나 기다림이 필요한 장소이다. 애기 단풍의 고운 손길과 극락전 옆 담장길 주변과 범종각 주변의 단풍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찬연한 빛의 향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경주시 진현동 산 70-2

가을날의 동화, 도리마을 은행나무숲
경주 서쪽 끝자락 도리마을은 열을 맞춰 빽빽하게 심은 은행나무가 마치 찾는 이들을 위해 도열하고 기다리는 듯한 자태를 자랑한다. 50살이 넘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는 도리마을은 키 큰 은행나무 아래 노오란 나뭇잎이 어우러져 노란 비단 융단을 깔아둔 것처럼 찬란하게 눈부신 장관을 이룬다.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면 가을 감성이 넘실거리는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은 곳곳에 예쁜 벽화가 있어 더욱 다양한 기념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 경주시 서면 도리 968-1
신라천년의 이름으로 경주를 빛내다
제51회 신라문화제
1962년에 시작되어 올해 51회를 맞이하는 신라문화제는 경주를 대표하는 축제이다. 대릉원을 배경으로 펼쳐질 신라복 판타지 패션쇼 ‘천년비상’과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흥겨운 공연이 연이어 펼쳐지는 전통거리 예술공연, 실크로드페스타와 달빛난장까지 함께하는 신라문화제는 즐거움과 흥겨움이 가득한 축제이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하나 되어 오감을 사로잡는 콘텐츠가 가득한 신라문화제. 경주의 10월을 감동과 감탄으로 물들이는 시간을 함께 즐겨보자.
사진출처 신라문화제 홈페이지
• 기간 2024. 10. 11.~2024. 10. 13.
• 시간 15:00~24:00
• 장소 경주대릉원 및 봉황대
• 문의 054-777-6782~4




경주대릉원 일대에서 열리는 신라복 판타지 패션쇼
‘천년비상’
밤하늘을 빛내는 화려한 드론쇼와 불꽃놀이, 미디어파사드가 함께하는 신라복 판타지 패션쇼 ‘천년비상’ 은 신라문화제의 개막을 알리는 최고의 퍼포먼스이다. 대릉원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신라 천년의 전통과 고유의 화려함을 담고있다. 오직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신라복 패션쇼의 화려한 무대를 함께 즐겨보자.
• 일시 10. 11(금) 19:00
• 장소 대릉원

거리에서 마주치는 흥겨운 거리예술축제
‘실크로드페스타’
봉황대와 대릉원 일대에서 열리는 ‘실크로드페스타’ 는 시간대별로 촘촘하게 짜여진 색다른 공연이 함께한다. 신라고취대 행렬, 신라복 퍼레이드, 국악 무용 등 다채로운 예술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지역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거리예술가도 2팀 이상 초청하여 특별공연을 할 예정이니 흥겹고 알찬 시간을 누릴 수 있다.
• 일시 10. 11(금) 19:00
• 장소 봉황대 광장 일원

힙합 비트에 힙하게! 화랑과 힙합이 만나다
‘화랑힙합페스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화랑힙합 페스티벌은 경주 전체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축제이다. 비와이, 자이언티, 기리보이, 맨스티아 등 멋진 라인업을 자랑하는 화랑힙합페스타는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하여 스탱딘존과 피크닉존으로 운영된다. 또한 신라복 코스튬을 하며 더욱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신라복VIP존도 운영하니 함께하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일시 10. 12(토) 17:00~22:00
• 장소 경주 내남네거리

도심 속에서 즐기는 감성 한 스푼, 낭만 한 잔
‘달빛 난장’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밤거리에서 함께 즐기는 시간은 야시장만의 특별한 즐거움을 준다. 거리에서 마시는 한 잔의 가맥존, 밤 산책을 즐기는 피크닉존, 신라 라운지존 등 특색에 따라 구역을 나누었으며, 먹거리 부스에서 원하는 음식을 구매한 후에 원하는 구역으로 이동해서 야시장의 낭만을 마음껏 즐기면 된다.
• 일시 10. 11(금)~10. 13(일) 15:00~24:00
• 장소 봉황대 광장
만족을 더하는 키즈존과
청년작가존 그리고 ESG존
키즈존은 작년에 대비해 운영시간을 2시간 더 늘렸으며 영유아부터 초등학생,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터로 구성한다. 청년작가존에서는 경주의 문화유산을 경주의 풍경 속에서 다양한 패턴으로 표현한 작품거리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새롭게 만든 ESG존에서는 친환경 체험 놀이와 반려동물 동반 방문객을 위한 편안한 쉼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공감과 소통의
‘신라문화제’
청소년 그린리더이자 친환경을 실천하는 ‘화랑원화단’, 시민의 눈으로 축제를 소개하는 축제 SNS 홍보단 ‘시민서포터즈’, 즐겁고 재미있는 축제를 함께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협의하는 ‘시민프로듀서’가 함께하는 시민축제운영단이 함께해 더욱 흥겨운 소통의 축제가 될 것이다.
경주 남산 봉화골에 위치한 칠불암은 소박한 암자와 함께 경주 남산 유일의 국보 경주 남산 봉화골에 위치한 칠불암은 소박한 암자와 함께 경주 남산 유일의 국보 ‘칠불암마애불상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칠불암의 7을 스토리텔링하여 ‘칠불암마애불상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칠불암의 7을 스토리텔링하여 숲, 명상, 예술을 융합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은 7년째 감동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신라 천년의 숨결이 구석구석 깃들어 있는 남산 칠불암 5감 힐링체험 속으로 함께 떠나보았다.
글, 사진 임숙영



AM 08:30 5감 힐링체험을 위해 칠불암 들머리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인다. 족히 100여 명이 넘어보인다. 출발에 앞서 칠불암 예진스님이 밝고 고운 덕담을 건네신다. 칠불암에서 먹는 투박한 주먹밥 한끼가 왜 그리 맛있냐 하면 바람 소리, 새소리, 맑은 공기와 함께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나를 들여다보며 많이 비우는 시간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AM 08:50 숲속 맨발걷기 5분쯤 올라가자 짧은 맨발 걷기를 시작한다. 맨발로 걸으며 묵언하며 걷는 코스는 밖으로 향한 나의 시선을 내 안으로 두는 고요한 명상의 시간이다.
AM 09:20 풀피리 연주와 함께 조금 더 올라가자 이번에는 풀피리 전승 교육사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린다. 오늘의 참가자들. 대부분 피 –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지만 모두들 열심이고 즐거운 얼굴이다. 풀피리 전승 교육사 선생님의 산조 한가락을 눈을 감고 듣고 있노라니 이곳이 바로 숲속 명상 음악회이다. AM 09:40 즐거운 나무관찰 생명을 다한 듯 쓰러져있는 나무 한 그루 앞에서 숲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진다. 수명을 거의 다한 나무 속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삶과 죽음은 어찌 보면 형태만 다를 뿐 하나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발걸음을 옮겨서 도착한 대안당은 편안하고 너른 품으로 체험객들을 맞이한다. AM 10:30 아로마체험 들마루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호흡까지 편안하게 한다. 아로마를 통한 코호흡과 명상을 하는 시간 속에 눈을 감으며 지나온 나의 일상을 되돌아본다. AM 11:00 칠불암 도착 신선암에 올라가는 일행을 기다리며 그늘에 앉아 주먹밥을 먹으니 꿀맛이다. 개인 도시락에 담아온 주먹밥은 음식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발우공양 체험이다. 하산길은 다소 자유롭다. PM 13:00 즐거운 토크쇼 숲해설가 선생님과 인사를 마친 후 토크쇼를 관람한다. 아침부터 흐리던 하늘에서 때마침 비가 내린다. 오감으로 느끼는 힐링 체험에 빗소리가 감동을 더한다.
‘7행운을 잡아라’ (등산코스 포함)
칠불암 등산로 입구에서 칠불암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프로그램화한 것으로 출발하기 전 마음 비우기, 등산로 초입에서의 맨발걷기, 묵언 체험, 문화유산 풀피리 전승자에게 직접 배우는 풀피리 체험을 함께 한 후에 숲속 생태 체험을 하며 칠불암을 오른다. 칠불암 대안당에 도착하면 아로마 향과 함께 몸의 긴장을 푸는 호흡 체험과 발우 체험이 있다.
공감프로젝트-마애 (등산코스 미포함)
문화유산을 활용한 상품과 작품 전시, 도장 새기기, 석공 체험을 통한 마애체험, 발우체험,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유산 설명, 칠불암 문화유산 3D자료 및 소개 영상, 힐링음악과 창작 연희극의 공연까지 함께하는 공감프로젝트 마애는 칠불암 마애불에 담긴 의미를 새기며 체험해 보고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힐링체험이다.

“7년째 함께하는 칠불암 5감 힐링체험, 우리 함께 남산을 걸어봐요”
문화유산 활용에 방점을 두고 함께하고 있으며 전국 400여 개 프로그램 가운데 경북에서 유일하게 10대 브랜드에 선정되었습니다. 정말 가슴 벅찬 일이지요. 올해는 유아,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은 물론 청소년·대학생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고자 합니다.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 최경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