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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경주

용띠의 해 갑진년
용(龍) 이야기

2024년 갑진(甲辰)년을 맞아 용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갑진년을 푸른 용띠 또는 청룡띠의 해라고 하는데 십간에 해당하는 갑(甲)은 동방(東方)에 해당하고 오행에서는 나무(木)를 상징하며, 방위색은 푸른색을 상징하니 이로 인하여 푸른색의 갑(甲)과 용띠에 해당하는 진(辰)을 합쳐서 푸른 용띠의 해라고 하는 것이다.

_이재경 학예연구관(전 경주시 문화재과장)

해당하는 달은 음력 3월인 진월(辰月)이며, 시간으론 오전 7~9시, 방향으론 정동(正東)에서 남으로 30도의 방위를 중심으로 한 15도 각도 안 동남동(東南東)에 해당한다. 한기가 완전히 물러나고 따뜻함이 지상에 완연한 시기이다.
용은 열두 띠 동물 중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의 동물처럼 그려지는 일이 많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수신(水神)을 상징하며 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등장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처럼 용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존재였다.

용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광아(廣雅)』라는 중국 옛 자전에 의하면 낙타의 머리,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소의 귀, 뱀의 목덜미, 큰 조개의 배, 잉어의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의 주먹 등 아홉 동물의 특징이 용의 모습에 담겼다. 실존하진 않지만, 용은 전해오는 그림과 공예품 등을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 형상화되어 있다.
용은 물에 산다고 전해져 용소(龍沼), 용연(龍淵), 용담(龍潭)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용 관련 지명이 많다. 또한 용산(龍山), 용두리(龍頭里), 용두암(龍頭岩) 등 지형적 형태에서 유래한 용 관련 지명도 많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 개 중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개(4.1%), 이 중에 용 관련 지명은 1,261개로 가장 많다.
순우리말로 ‘미르’라고 하는 용의 기원에 대한 이론은 동서양이 서로 다르고 여러 가지 주장이 있어 아직까지는 특정한 학설이 정착되어 있지 않다. 대표적인 학설로는 인도의 ‘나가(naga)’ 기원설과 고대 도철문에 나타나는 뱀에서 용이 출현했다는 설, 기상학적인 현상에서 용이 출현했다는 설, 고대 중국의 부족토템 중 하나에서 용이 출현했다는 설, 공룡에서 출현했다는 설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용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인도의 나가(naga), 그리스의 히드라(hydra), 서양의 드래곤(dragon)과 고대 오리엔트 문명 속 괴물들도 용으로 번역될 수 있다. 실제 서양의 괴물들을 보면, 동양의 용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닮은 점도 있어서 동양의 용과 동일한 근원(根源)을 가진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용의 또 다른 상징은 바로 왕권이다. 일찍이 왕이나 황제 같은 최고 권력자는 곧잘 용에 비견되었다.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이 가진 특징, 즉 외모의 장엄함과 화려함, 그리고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 능력 때문에, 용은 위인과 같이 위대하고 훌륭하며 신비로운 존재에 비유되었다. 이런 생각은 결국 용이 하늘의 기후를 관장하는 존재, 즉 농경민족에게는 절대적인 능력을 가진 왕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관념의 순환을 통해 용은 왕권이나 왕위의 상징이 되었고, 임금과 관계되는 것에는 거의 빠짐없이 ‘용’이라는 접두어를 붙였다. 이 관념은 결국 하나의 신앙으로 발전하여 호국룡사상을 낳았다. 만인지상이 황제인 것처럼 만물지상이 용이라는 뜻이다.

용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광아(廣雅)』라는 중국 옛 자전에 의하면 낙타의 머리,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소의 귀, 뱀의 목덜미, 큰 조개의 배, 잉어의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의 주먹 등 아홉 동물의 특징이 용의 모습에 담겼다. 실존하진 않지만, 용은 전해오는 그림과 공예품 등을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 형상화되어 있다.
용은 물에 산다고 전해져 용소(龍沼), 용연(龍淵), 용담(龍潭) 등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용 관련 지명이 많다. 또한 용산(龍山), 용두리(龍頭里), 용두암(龍頭岩) 등 지형적 형태에서 유래한 용 관련 지명도 많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 개 중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109개(4.1%), 이 중에 용 관련 지명은 1,261개로 가장 많다.
순우리말로 ‘미르’라고 하는 용의 기원에 대한 이론은 동서양이 서로 다르고 여러 가지 주장이 있어 아직까지는 특정한 학설이 정착되어 있지 않다. 대표적인 학설로는 인도의 ‘나가(naga)’ 기원설과 고대 도철문에 나타나는 뱀에서 용이 출현했다는 설, 기상학적인 현상에서 용이 출현했다는 설, 고대 중국의 부족토템 중 하나에서 용이 출현했다는 설, 공룡에서 출현했다는 설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용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인도의 나가(naga), 그리스의 히드라(hydra), 서양의 드래곤(dragon)과 고대 오리엔트 문명 속 괴물들도 용으로 번역될 수 있다. 실제 서양의 괴물들을 보면, 동양의 용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닮은 점도 있어서 동양의 용과 동일한 근원(根源)을 가진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용의 또 다른 상징은 바로 왕권이다. 일찍이 왕이나 황제 같은 최고 권력자는 곧잘 용에 비견되었다.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이 가진 특징, 즉 외모의 장엄함과 화려함, 그리고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 능력 때문에, 용은 위인과 같이 위대하고 훌륭하며 신비로운 존재에 비유되었다. 이런 생각은 결국 용이 하늘의 기후를 관장하는 존재, 즉 농경민족에게는 절대적인 능력을 가진 왕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관념의 순환을 통해 용은 왕권이나 왕위의 상징이 되었고, 임금과 관계되는 것에는 거의 빠짐없이 ‘용’이라는 접두어를 붙였다. 이 관념은 결국 하나의 신앙으로 발전하여 호국룡사상을 낳았다. 만인지상이 황제인 것처럼 만물지상이 용이라는 뜻이다.

용은 불교의 수호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중국에 불교가 유입되면서, 원래 상상의 산물이던 중국 용의 모습에 인도의 용인 ‘나가’의 관념이 혼입되었다. ‘나가’는 인도의 사신숭배(蛇神崇拜) 신앙에서 발생한 용신으로, 나가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용은 오랫동안 불교와의 대립 투쟁을 거쳐 불교의 호교자(護敎者)가 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용왕, 용신은 팔부중의 하나로 불법을 수호하는 반신반사(半神半蛇)이다. 팔부중이란 천, 용, 야차, 건달파,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신앙적인 면에서 불법을 보호하는 호법신, 혹은 호불신의 성격을 지닌다. 이 중 용은 원시 불교경전에서부터 수신(水神)으로 등장하며, 선악의 양면관계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주에도 용을 만날 수 있는 지명과 문화유적이 여러 군데 있다. 지명으로는 건천읍 용명리(龍明里), 문무대왕면 용동리(龍洞里), 용당리(龍堂里), 호암리 기림사 뒤의 용연폭포(龍淵瀑布), 양남면 석촌리의 용암(龍岩), 내남면 이조리의 와룡산(臥龍山), 현곡면 가정리의 용마골(龍馬谷), 용담정(龍潭亭), 천북면 물천리의 용락골(龍洛谷), 화산리의 용사골(龍蛇谷), 용강동(龍江洞), 황용동(黃龍洞) 등이며, 절터로는 황룡사지(皇龍寺址)와 천룡사지(天龍寺址)가 있다.
문화유적으로는 신라시대 능묘의 십이지신상으로 조각된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성덕왕릉(조양동), 경덕왕릉(내남면 부지리), 원성왕릉(외동읍 괘릉리), 흥덕왕릉(안강읍 육통리), 진덕여왕릉(현곡면 오류리), 김유신묘(충효동), 방형분(구정동), 능지탑(배반동), 황복사지(구황동), 태종무열왕릉비(서악동), 원원사지 삼층석탑(외동읍 모화리)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성덕대왕신종, 용면기와를 비롯한 각종 유물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다.

용은 불교의 수호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중국에 불교가 유입되면서, 원래 상상의 산물이던 중국 용의 모습에 인도의 용인 ‘나가’의 관념이 혼입되었다. ‘나가’는 인도의 사신숭배(蛇神崇拜) 신앙에서 발생한 용신으로, 나가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용은 오랫동안 불교와의 대립 투쟁을 거쳐 불교의 호교자(護敎者)가 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용왕, 용신은 팔부중의 하나로 불법을 수호하는 반신반사(半神半蛇)이다. 팔부중이란 천, 용, 야차, 건달파,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신앙적인 면에서 불법을 보호하는 호법신, 혹은 호불신의 성격을 지닌다. 이 중 용은 원시 불교경전에서부터 수신(水神)으로 등장하며, 선악의 양면관계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주에도 용을 만날 수 있는 지명과 문화유적이 여러 군데 있다. 지명으로는 건천읍 용명리(龍明里), 문무대왕면 용동리(龍洞里), 용당리(龍堂里), 호암리 기림사 뒤의 용연폭포(龍淵瀑布), 양남면 석촌리의 용암(龍岩), 내남면 이조리의 와룡산(臥龍山), 현곡면 가정리의 용마골(龍馬谷), 용담정(龍潭亭), 천북면 물천리의 용락골(龍洛谷), 화산리의 용사골(龍蛇谷), 용강동(龍江洞), 황용동(黃龍洞) 등이며, 절터로는 황룡사지(皇龍寺址)와 천룡사지(天龍寺址)가 있다.
문화유적으로는 신라시대 능묘의 십이지신상으로 조각된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성덕왕릉(조양동), 경덕왕릉(내남면 부지리), 원성왕릉(외동읍 괘릉리), 흥덕왕릉(안강읍 육통리), 진덕여왕릉(현곡면 오류리), 김유신묘(충효동), 방형분(구정동), 능지탑(배반동), 황복사지(구황동), 태종무열왕릉비(서악동), 원원사지 삼층석탑(외동읍 모화리)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성덕대왕신종, 용면기와를 비롯한 각종 유물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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