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本 경주
트렌드 경주
식집사, 식린이, 식멍……
반려식물이 주는 즐거움
반려동물 키우듯 식물을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 키우기의 효과는 어떻게 표현해도 모두 다 무해하고 긍정적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원예’라는 이름으로 익숙했던 이 취미는 최근 젊은 세대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일종의 트렌드가 되는 추세다.

일상으로 들어온
식물
식물(Plant)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인 플랜테리어는 자연친화적인 홈스타일링을 위해 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높아진 식물에 대한 관심은 반려식물 인구 급증으로 이어졌다. 돌보는 이를 ‘식집사’, 초보자를 ‘식린이’라 표현하고 식물을 보며 생각을 비운다는 ‘식멍’이 여가 활동으로 떠오른 것까지 모자라 ‘돈’과 결합해 희귀한 식물을 키워 수익을 내는 ‘식(植) 테크’ 열풍까지 일으켰다. 물론 반려식물을 키우는 일은 수익보다는 정서적 안정이 훨씬 큰 몫을 차지한다. 삶의 활력을 얻는 것은 물론 행복감 증가, 우울감 감소로까지 이어진다는 전문가의 여러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식멍 전도사’를 자처하는 유명인들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한 탓인지 최근 ‘식멍’이 MZ세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을 정도다.
아픈 반려식물은
치료센터로
경주시는 반려식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반려식물 치료센터 10곳을 운영 중이다. 반려식물을 가지고 치료센터를 방문하면 1인당 1개의 화분 분갈이 서비스와 병충해 예방 등 화초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치료센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지정된 인근 치료센터에 사전 전화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지난해 9월에도 경주시는 반려식물 치료센터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3개월만에 총 1,000회 운영실적을 보이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올해 운영되는 치료센터는 식물관리 관련 자격증을 지닌 업체들로 꾸려져 보다 더 전문적인 식물관리 상담이 가능해졌다.

info. 경주의 ‘식멍’ 명소
화랑마을의 화랑휴정원

최근 경주에 ‘식멍’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생겼다. 바로 화랑마을의 화랑전시관 내 조성된 ‘화랑휴정원’이다.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진 이곳은, 실내정원 1, 2층과 옥상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관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화랑의 수련방법인 ‘산수유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들이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실내정원은 공기정화 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진 관목과 초화류가 주로 식재돼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수직화단과 조명과 어우러진 각종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갑갑했던 마음이 절로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3층 옥상정원은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로 심은 꽃과 나무가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화랑휴정원 가는 길
경주시 석현로 123
(석장동 1272, 화랑마을) 내 화랑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