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행복
트렌드 경주
우리만의 벚꽃 피날레,
경주에서 벚꽃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
올해도 벚꽃이 4월의 경주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천년고도답게 곳곳이 관광 명소인 경주에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만, 북적이는 인파를 뒤로하고 우리만의 벚꽃 명소를 찾아 피날레를 장식해 보면 어떨까.
글 이재경 사진 최다영

・ 경주 벚꽃 명소 7곳 ・
1
경주의 뉴질랜드에 흩뿌려진 벚꽃 한 움큼, 화랑의 언덕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성덕대왕신종으로 향한다. 저 멀리 보이는 수묵당과 고청지, 내리막길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길수록 문득 사방의 풍경이 반가워진다. 봄이 오고 있다. 노란 산수유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속절없이 곱다. 백목련이 우아한자태로 서 있다. 댓잎은 더욱 푸르고, 뒤뜰에는 바람의 소리가 기척 없이 스며든다. 신라천년서고로 가는 길은 저절로 한 편의 서정시가 된다.
•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261-2
2
혼자 보기 아까워 나누는 아름다운 안강 풍산 벚꽃길
경주 이곳저곳을 밝히는 벚꽃이 있다. ㈜풍산 안강공장 앞, 30년 수령의 커다란 벚나무들이 구불구불 아름다운 호선을 그리며 벚꽃으로 하늘을 메운다. 평소에는 일부 구간이 통제되어 있다가 벚꽃 시즌에만 개방되어 더욱 특별한 벚꽃길이다.
•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2280-56
3
비밀의 화원을 찾아서, 무장산 암곡 벚꽃 터널
정말로 나만 아는 벚꽃 명소를 원한다면 무장산 암곡동으로 가면 된다. 암곡와동경로당 인근에 펼쳐지는 화사한 분홍빛 벚꽃터널은 비밀의 화원을 발견한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 경주시 보덕로 317
4
김유신장군묘와 흥무로 벚꽃길
신라의 문화유산에 벚꽃이 어우러지면 풍경은 특별한 향취를 자아낸다. 김유신장군묘를 둘러보고 이어지는 흥무로 벚꽃길을 걷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을 만큼 인상적인 풍경이다.
• 경주시 충효2길 44-7 / 경주시 충효동 7-1
5
겹겹이 만개하는 봄, 불국사 겹벚꽃
벚꽃이 한 차례 아름다움을 떨치고 나면 겹벚꽃은 그제야 꽃망울을 터트린다. 불국사 관광안내소 인근 언덕으로 가면 겹벚꽃 동산이 보여주는 벚꽃 피날레를 즐길 수 있다. 진분홍 겹벚꽃과 사진을 남기고 불국사를 거닐며 경주의 봄을 마지막까지 누리자.
• 경주시 진현동 50-2
6
돌담길 따라 벚꽃과 걷는 대릉원
매년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3일간 대릉원 돌담길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돌담길 위로 높게 가지를 드리우는 벚나무들과 담장 너머 대릉원의 부드러운 선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 경주시 황남동 493-26
7
수면 위로 날리는 벚꽃잎 바람, 보문호
넓게 펼쳐진 보문호 둘레에 아담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며 만개한다. 8km 길이의 보문호반길을 따라 걷는 데는 2시간 정도가 걸리며 보문호 수상공연장에서 경주월드로 이어지는 벚꽃길이 가장 인기 있다.
• 경주시 신평동 719-203 일원
제32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제32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
경주에서 벚꽃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

경주에서 벚꽃 피날레를 울리는 또 다른 방법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벚꽃과 마라톤의 조합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름다운 봄 풍경 속에서 달리는 마라톤은 경주 벚꽃의 추억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올해로 제32회를 맞은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30년 넘게 사랑받으며 많은 마라토너들을 경주로 불러 모았다. 올해 대회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염두에 두고 참가 인원을 확대했으며 APEC 21개 참가국의 마라톤 동호인까지 적극 유치해서 한층 글로벌한 대회로 우리를 찾아왔다.
4월 5일, 보덕동 행정복지센터 옆 헬기장에서 1만 5천 명의 참가자가 오전 8시부터 피니시 라인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코스는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 3개 부문으로 어떤 코스를 달리더라도 벚꽃이 아름다운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 일대 벚꽃을 눈에 한껏 담으며 달릴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 티셔츠가 지급되며 키덜트 뮤지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동궁원 등 경주의 놀이공원 9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과 지정된 숙소의 객실 사우나 할인권도 제공했다. 코스 부문별 시상 외에도 다양한 시상이 진행되고, 완주자에게는 대회 현장에서 완주기념 메달도 주어져 더욱 오래도록 대회를 기념할 수 있다. 매년 12월부터 참가자를 접수해 인기리에 접수가 마감되니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기억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년의 벚꽃을 함께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