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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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경주의 책방을 거닐다
봄의 서점
기분 좋은 봄바람이 살랑이는 이 계절,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특별해지는 요즘이다.
경주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서점들이 봄날의 여유를 선사한다. 고즈넉한 한옥의 독립 서점부터 깊은 사유와 연대를 나누는 공간까지. 오직 경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봄의 서점’들을 소개한다.
글 박성하 사진 서점 제공&최다영

한옥에서 만나는 고요한 책의 시간,
누군가의 책방
무열왕릉 인근 서악동 마을에 느긋한 여유를 선사하는 공간이 있다. 따사로운 봄날, 고즈넉한 한옥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립서점 ‘누군가의 책방’이 바로 그곳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사한 꽃과 싱그러움을 더하는 텃밭 채소들이 어우러진 앞마당과 아담한 한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행 서적, 에세이, 무크지 등 다양한 책들로 책장이 채워져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지역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 경주시 서악2길 32-16
• @someonebookshop
그림책을 깊이 있게 만나는 공간,
소소밀밀
소소밀밀은 오로지 그림책 북큐레이션에 집중하는 그림책 전문 서점이다. 2016년 창업 이후 그림책이 지닌 예술적 가치와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림책을 오랫동안 그려온 그림작가의 안목이 담긴 까다로운 입고 기준을 통해 소소밀밀은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만을 선별한다. 현재 소소밀밀은 경주에 두 곳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대릉원점(황리단길)에서는 정제된 큐레이션을 통해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으며, 무열왕릉점(서악동)에서는 그림책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림책카페(북카페)로 운영 중이다.
• 경주시 포석로1092번길 16
• @sosomilmil
책과 영화, 그리고 한 모금의 여유,
서점 북미
경주 읍성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북미는 영화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 겸 카페이다. 시원한 통유리창 너머, 경주 읍성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커피와 음료뿐만 아니라 맥주, 와인과 함께 간단히 곁들일 수 있는 마른안주도 판매 중이다. 핸드폰은 내려놓고 어떠한 방해 요소도 없이 책을 읽고 이야기해 보는 ‘폰다운 북나잇’ 프로그램을 비롯해 드로잉 클래스, 영어원서 읽기 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
• 경주시 북성로 103-1, 2층
• @bookme.bookme
빈티지 감성 속 한 페이지,
이어서
황리단길에 자리한 ‘어서어서’ 서점의 두 번째 매장으로 서점과 카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북카페이다. 빈티지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가 특징으로, 옛날 학교에 있었을 법한 의자와 테이블, 마룻바닥 등으로 꾸며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2층에 자리한 덕분에 여름이 되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의 무성한 나뭇잎들이 일렁인다. 창가를 따라 바 형태로 자리한 테이블에 앉으면 책과 커피, 초록의 풍경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 경주시 북문로 59, 2층
• @eeeo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