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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다. 시민의 도서관
송화도서관에 가다

MZ세대는 책을 읽고, 필사한 문장을 SNS에 올리며 자신을 표현한다. 디지털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모두를 위한 서재인 도서관은 그 품이 더 깊고 더 넓어진다. 송화산자락에 자리 잡은 송화도서관이 7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카페처럼 편안하고, 서재처럼 아늑한 복합문화공간, 송화도서관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자.

임숙영 사진 최다영

책의 시간 속으로
변화하는 도서관, 머무는 공간으로

한때 ‘조용히 책 읽는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도서관은 이제 일상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책뿐 아니라 전시, 공연, 강연, 소모임까지, 지식의 보고를 넘어 일상의 쉼과 만남이 머무는 곳이 되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지하 공간의 복구를 시작으로, 송화도서관의 리모델링은 작년 10월 17일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약 7개월의 휴관 끝에 더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으로 시민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의 폭도 넓어졌다.

“리모델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송화도서관은 지금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열린 마음으로, 시민들의 배움과 소통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용자 중심의 공간 혁신
불편을 비워내고, 편안함을 채우다

“자료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송화도서관 리모델링의 가장 큰 주제였다. 핵심은 ‘이용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이었다. 고장이 잦던 낡은 냉난방기를 교체하고, 10년 넘은 바닥도 새롭게단장했다. 책을 찾기 어려웠던 어린이 자료실 서가도 전면 교체해 밝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층 열람실과 자료실은 하나로 연결하여, 자유롭게 책을 탐색할 수 있다. 3층에는 보존서고를 새롭게 조성하고 지하 1층에는 강의실이 추가되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의 폭도 넓어졌다.

책보다 중요한 사람
모든 공간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담다

리모델링 후 다시 문을 연 송화도서관은 이제 ‘시민 모두가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를 꿈꾼다. 각 층 로비에는 자연을 닮은 부드러운 색감의 소파가 놓였고, 창밖으로는 송화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 휴게 홀과 새롭게 신설된 문화강좌실은 평소에는 열린 쉼터로, 강연이 있을 땐 문을 닫아 학습 공간으로 변신하는 유연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처럼 다채로운 공간 활용은 송화도서관이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도서관
도서관의 벽, 시민의 손으로 채우다

송화도서관의 리모델링은 외형의 변화에 그치지 않았다. 도서관은 공간을 시민과 함께 만들고자 했다. 대표적인 예가 ‘벽화 타일 작업’이다. ‘나의 소중한 순간을 걸어요’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그린 A4용지 크기의 다양한 그림을 타일로 제작해 도서관 벽면에 모자이크처럼 채웠다. 도서관 내부의 가구와 소품 또한 전국의 여러 도서관을 직접 둘러보며 발품을 팔아 조사한 후에 선정했다.

책 너머의 이야기들
강연과 공연, 그리고 사람을 잇는 시간

5월 16일부터 임시 개관을 시작했던 송화도서관은 지난 6월 7일 정식 재개관하였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6월 14일 오후 2시에는 ‘깜박깜박 도깨비’의 권문희 작가를 초청해 ‘깜박깜박 도깨비와 함께 떠나는 옛날이야기 모험’ 강연이 열렸다. 오는 6월 28일 오후 2시에는 ‘페인트’로 널리 알려진 SF소설가 이희영 작가가 ‘SF소설이 미래를 이야기할 때’를 주제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상·하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 방학 독서 체험, 어린이 문화강좌가 운영된다.

책, 공간, 그리고 사람
다양한 북 큐레이션, 지역 작가의 기획 전시, 어린이를 위한 방학 프로그램

송화도서관은 총 44,518종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 도서와 식물학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 분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송화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탄생했다. 시원한 그늘처럼, 잔잔한 음악처럼 송화도서관은 시민의 일상에 스며든다. 책을 읽고, 머물고, 사유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추억이 쌓이기를 바란다.

“오래 머물고 싶은 도서관,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으로 송화도서관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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