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주
경주 산책

경주를 대표하는
새해 일출 명소
문무대왕릉으로 떠나는
해맞이 여행

새해 첫날 문무대왕릉 일대는 일출을 보며 한 해를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두운 하늘 위로 조금씩 솟아오르는 태양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거센 바닷바람을 뚫고 찾아온 사람에게만 주어진 눈부신 선물이다. 바다 위에 잠든 무덤, 문무대왕릉 일대를 둘러보며 희망찬 새해의 기운을 받아보자.

이재경 사진 자사포토DB,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문무대왕릉

바닷속에 잠든 왕, 문무대왕릉

문무대왕면 봉길리 앞바다에는 고요히 떠오른 바위섬 하나가 있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완수한 신라 제30대 군주 문무왕(文武王, 재위 661~681)의 수중릉이다. 승하를 앞두고 그는 “죽어서도 용이 되어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며 동해 가운데 큰 바위에 장사하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바위 중앙에는 거북 모양의 돌 틈이 있는데, 왕의 영혼이 용으로 변해 훗날 바다의 용왕이 되어 왜적의 침입을 막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만, 몇 년 전부터 문무대왕릉에서 500m 아래에 위치한 ‘가미새바위’가 진짜 문무대왕릉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나오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오늘날 문무대왕릉은 국가지정 사적 제 1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라의 호국정신과 유구한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오는 유적지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전설이 만나는 이곳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장엄한 기운을 간직한 채 동해를 굽어보고 있다.

• 경주문무대왕릉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26

감은사지와 이견대에 깃든 신문왕의 염원

문무대왕릉 인근의 감은사지(感恩寺址, 사적 제31호)와 이견대(利見臺, 사적 제159호)도 같이 둘러볼 만한 명소다. 감은사지는 문무왕의 아들 신문왕이 부친의 뜻을 기려 세운 사찰로, 지금은 3층 석탑과 건물터 정도만 남아 있으나 웅장한 석조 구조물의 위용은 당시 신라 불교문화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감은사지에서 다시 바다 쪽으로 향하면, 문무대왕릉이 잘 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이견대를 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문왕은 이견대에서 동해의 용이 된 아버지 문무왕과 천신이 된 김유신이 보낸 사자를 만난다. 여기서 왕은 세상의 모든 근심과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는 신비로운 피리,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얻게 된다. 이 피리는 둘로 갈라졌다가 밤에 합쳐지는 대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나라가 혼란할 때 합심하여 평화를 이루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이견대를 둘러싼 이야기는 호국(護國)과 효심(孝心), 그리고 평화(平和)라는 주제로 엮여 있다. 경주 동해안을 따라 세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은, 신라의 왕들이 품었던 나라 사랑의 정신과 역사적인 발자취를 체험하는 탐방이 될 것이다.

• 감은사지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55-1
• 이견대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665-2

콘텐츠로 체험하는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이러한 문무대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이 내년 초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은 2010년 폐교된 감포읍 대본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해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수중왕릉과 그의 역사적 자산을 전시한 복합 해양 거점 기관이다. 주요 시설로는 1층의 기획전시실 및 카페테리아/뮤지엄샵, 2층의 문무대왕 역사전시실과 신라해양 실크로드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2층의 전시 공간은 문무대왕의 삼국통일 위업과 호국룡 설화를 3D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구현하거나 신라의 해양 인물과 신라의 해양 실크로드를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조명하는 콘텐츠 등으로 채워진다. 역사관 마당에는 문무왕의 유언을 새기고 삼국통일을 이룬 676년을 상징하는 6.76m의 높이로 건립된 신라문무대왕유조비가 세워져 있다. 

• 문무대왕해양역사관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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