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행복
경주愛 문화愛
정취로 물드는 가을날의
明酒
경주의 술은 천년의 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특별한 이야기이다. 수백 년의 역사를 품고 가문의 명맥을 이어온 전통주부터, 100일이라는 긴 시간의 기다림과 정성으로 빚어낸 명주까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경주의 술은 그윽한 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이 계절의 깊이를 더해준다.
글 박성하 사진 최다영 및 업체 제공

・ 경주의 역사와 함께한 뿌리 깊은 전통주, 교동법주
조선 숙종 시대, 경주 최부자 가문에서 빚기 시작한 술이 바로 교동법주다. 수백 년의 전통 속에서 이어온 이 술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던 정부의 전통문화 발굴 과정에서 주목받았다. 당시 고향집에서 술을 빚던 최경 보유자의 어머니 배영신 여사의 법주가 전통주 품평회에 발탁되었고, 오랜 명성과 독보적인 맛과 향은 최고 평가를 받았다. 투명하게 빛나는 술빛, 은은하게 퍼지는 향, 그리고 오래 남는 달콤한 여운은 단순한 술맛을 넘어 천년고도의 이야기를 전한다.

출처_ (주)하우스 오브 초이 제공
・ 경주 최부잣집 300년 전통 비법으로 빚은 가양주, 대몽재 1779
최부잣집은 1779년 경주 교동에 터를 잡았다. 교촌도가 역시 교동에 위치한 최부자 집안의 양조장이다. 교촌도가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최부자 집안의 고유한 레시피로 가양주를 빚어오고 있으며, 최부자 집안 비주(秘酒)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몽재는 경주 최부잣집 계파고택의 현판 이름 중 하나로 ‘큰 뜻을 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주 최부잣집 가양주 “대몽재”는 천상의 술을 제공하기 위해 경주 평동에서 직접 수확하고 재배한 찹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엄밀한 발효과정을 거쳐 저온에서 100일간의 숙성을 통해 탄생하는 가양주 “대몽재”는 올해 21대 대통령 주한외교단 만찬주 선정 및 2025년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국무총리상 수상을 하였다.

출처_ 경주식회사 제공
・ 특산물로 재해석한 막걸리의 새로운 장, 깁 모어 막걸리
경주의 오랜 전통주들 사이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깁 모어 막걸리’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독특한 매력의 막걸리다. 전통주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면서도, 체리와 신라봉 같은 경주 특산물을 활용해 신선하고 다채로운 맛을 완성했다. 전통 항아리에서 발효·숙성해 부드러운 맛과 향을 살렸으며, 양조장에서는 술지게미 비누와 빈 병 화분 등 친환경 아이디어도 적용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

출처_ 경주법주 제공
・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조화, 경주법주 쌀막걸리
경주법주 쌀막걸리는 주정을 첨가한 일반 청주와 달리, 100% 우리 쌀과 우리 밀 누룩만으로 빚는다.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장기간 저온을 유지해, 원재료의 풍미를 온전히 살린다. 빚기 시작해 완성되기까지 무려 100일이 걸리는데, 이 정성과 기다림 덕분에 ‘백일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 모금 머금으면 은은한 곡물 향이 먼저 퍼지고, 뒤이어 부드러운 단맛과 깔끔한 마무리가 찾아온다. 알코올 도수는 13%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유리병과 도자기병으로 만나볼 수 있다.

출처_ 화수브루어리 인스타그램
・ 질소로 빚은 부드러움, 화수브루어리
화수브루어리는 맥아, 홉, 이스트 등 전통 재료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부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맛과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양조장이다. 대표 상품인 ‘경주맥주’는 도수가 7.5%로 쓴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바나나와 클로브 향이 섞여 깊고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또 다른 인기 맥주인 ‘바닐라 스타우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질소를 넣어 만들어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을 자랑한다. 다크초콜릿과 커피, 바닐라 향이 어우러져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다.

출처_ 경주 체리주 인스타그램
・ 경주의 햇살 담은 달콤한 한 모금, 체리주
경주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체리 산지로, 이곳에서 생산된 체리를 활용한 여러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체리주는 경주에서 자란 체리만을 엄선해 100% 사용한 전통주다. 체리 특유의 달콤함과 상큼한 산미가 어우러져 과실주의 매력을 선사한다.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과일 향이 인상적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